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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의 애칭이 자신의 DSLR에 대한 애착에서 비롯됐다면, 렌즈의 애칭은 제품명이 길고 어렵기 때문에 생겨났다. 예를 들어, 캐논 EF 70-200mm F2.8 L IS USM 렌즈의 경우 모델명이 너무 길고 복잡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조차 난감하다. 그래서 쉽게 부르기 위해 ‘백통’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긴 통모양의 하얀색 렌즈이기 때문이다. 이 렌즈의 경우 성능과 가격 차이를 두고 4가지 모델이 발매되고 있는데, 각각의 별명은 아빠백통, 엄마백통, 형아백통, 애기백통이다. 참으로 재미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EF 100mm f2.8 Macro USM 렌즈의 경우, 작은 물체를 가깝고도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는 마크로(접사) 렌즈다. 역시 모델명이 길고 복잡하기 때문에 ‘백마’라는 애칭으로 불리우고 있다. ‘백미리 마크로’의 준말이다. EF 85mm f1.2 L USM 렌즈의 경우 특유의 생김새로 ‘만두’라고 불리우며, Sigma APO 70-300mm F/4-5.6 MACRO SUPER 렌즈의 경우 마름모꼴의 생김새로 ‘고구마’라고 불리운다.

렌즈

애칭

설명


Canon EF 70-200mm f/2.8L IS USM

아빠백통

긴 통모양의 하얀 렌즈. 4종류의 70-200mm 모델 중 F2.8 조리개값과 손떨림 방지기능이 있어 가장 비싸고 크고 무거움.


Canon EF 70-200mm f/2.8L USM

엄마백통

긴 통모양의 하얀 렌즈. 아빠백통에서 손떨림 보정기능이 없는 제품.


Canon EF 70-200mm f/4L IS USM

형아백통

긴 통모양의 하얀 렌즈. 손떨림보정기능이 있으나 F4의 조리개값으로 구경이 작고 가벼움.


Canon EF 70-200mm f/4L USM

애기백통

긴 통모양의 하얀 렌즈. F4의 조리개값으로 가볍고, 손떨림보정기능 없음.


Canon EF 200mm f/1.8L USM

대포

대포처럼 큰 구경과 길이를 가진 렌즈. 카메라에 장착하면 대포같음.


Canon EF 200mm f/2.8L II USM

애기대포

대포인 200mm와 초점거리가 같지만, F2.8의 조리개값으로 작고 가벼움.


Canon EF 100mm f/2.8 Macro USM

백마

백미리 마크로의 준말.


Canon EF 85 mm F1.2 L USM

만두

모양이 만두 같이 생겼음.


Canon EF 85mm F1.2L II USM

만투

만두의 신제품. 만두투의 준말.


Canon EF 85mm f/1.8 USM

애기만두

만두와 같은 85mm지만, F1.8의 조리개값으로 작고 가벼움.


Canon EF 50mm f/1.2L USM

오이만두

'오'십미리 에프일쩜'이'의 준말. 역시 만두처럼 생겼음.


Canon EF 50mm f/1.4 USM

쩜사

조리개값인 일쩜사의 준말.


Canon EF 50mm f/1.8 II

쩜팔

조리개값인 일쩜팔의 준말.


Canon EF 35mm f/1.4L USM

사무엘

삼십오미리 엘렌즈의 준말.


Canon EF 24mm f/1.4L USM

이사벨

이십사미리 엘렌즈의 준말.


Nikon AF-S DX Zoom Nikkor ED 18-55mm F3.5-5.6 G II 블랙

애기번들

니콘의 작고 저렴한 번들렌즈.


Nikon AF-S DX Zoom-Nikkor 18-70mm F3.5-4.5G IF-ED

아빠번들

애기번들보다 크고 비싼 번들렌즈.


Nikon AF-S DX-Zoom Nikkor 18-135mm f/3.5-5.6G IF-ED

할배번들

아빠번들보다 크고 비싼 번들렌즈.


Sigma 30mm F1.4 EX DC HSM

삼식이

삼십미리에서 유래.


Sigma 70-300mm f/4-5.6 APO DG MACRO

고구마

고구마처럼 생겼음.


Tamron SP AF 28-75mmF/2.8 XR Di LD Aspherical (IF) MACRO

이빨치료

초점거리인 이팔칠오에서 유래.


애칭은 양날의 검
애칭을 사용하면 지나치게 긴 모델명이나 어려운 영문 모델명의 제품을 쉽게 부르고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제품을 의인화시켜 더욱 애착을 갖고 제품을 아껴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순기능이다.

반면, 새롭게 DSLR에 입문하는 초보자의 경우, 생소한 애칭들 때문에 정확히 어떤 기종을 말하는 것인지 혼란을 겪기 쉽다. 또, 특정 제품에 대한 글을 검색할 때, 정식모델명과 애칭을 각각 따로 검색해야 하는 불편함도 따른다. 예를 들어 D80에 대한 글을 보고 싶다면 'D80'과 '덕팔이'로 두 번 검색해야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렇듯 애칭의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DSLR 사용자들이 자신의 DSLR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있는한, 이런 애칭 붙이기 열기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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