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블로그를 해야 하는 이유는?

일상 생활이 곧 창조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불과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소비와 휴식은 곧 내가 갖는 무엇인가가 사라짐을 의미했지만 소비와 휴식을 블로그로 창조활동과 연결한다면 새로운 출발과 연결될 수 있다.
프로슈머를 아무나 할 수 없었던 몇 년 전의 상황은 블로그의 발달로 아무나 프로슈머를 할 수 있는 오늘날의 상황으로 바뀌었다.

정치권에서 "미니홈피 운영자 간담회"는 하지 않아도 "블로거 간담회"를 할 수 있는 이유는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정치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정치적 일상생활이 새로운 창조활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 힘의 가능성을 그들이 보기 때문이다.

학생들도 자신들의 공부하는 일상을 블로그와 연결시킴으로서 공부를 새로운 창조적 활동으로 연결하여 미래의 자신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블로그 운영은 짧게 보았을 때의 잇점인 논술, 대입 뿐만 아니라 길게 보았을 때의 세상을 보는 많은 시각을 갖게 해 줄 것이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구세대인 학부모들이다.)

최근 각종 중앙일간지들의 기자들은 누리꾼들, 특히 블로거들이 무서워서 글쓰기가 겁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동안 기자들이 얼마나 열심히 글을 썼는지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아주 작은 사소한 문제점들마져 속속 파혜쳐지고 있다. 블로거들이 문제점을 파헤치는 것은 블로거들이 창작자로서는 순수한 아마추어 관점에서 글을 작성하지만 전문지식 측면에서는 (최소한) 기자들보다 더 뛰어난 프로들이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직업에서 프로였던 능력을 실생활과 연결시키지 못하다가 블로그가 등장하자 실생활로 연결하여 엄청난 시너지를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지식으로는 프로가 아니면서 글쓰기는 프로인 기자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블로거들의 글은 확실히 전문 기자들의 글보다 투박하고, 읽기가 힘들다. 심지어는 주어-동사의 매치조차도 맞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그 의미의 명료함은 기자들보다 훨씬 강렬하다.

언제가 될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블로거들이 전문적인 세력을 형성하면 가장 위협을 받는 것은 중앙 언론들일 것이다. 그들은 이미 강력한 세력을 형성하고 있지만, 반대로 큰 몸집을 유지하기 위한 막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하지만 블로거들은 전혀 비대하지 않은 날렵한 조직을 갖추고 활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도 별로 없다. 결국 블로거들이 언론과 같은 기사를 쓸 수 있다면 기존 언론은 밀려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중앙 언론은 기자가 쓰기 싫어하는 글들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좋은 글이 나오기 힘든 반면에 블로거들은 자신들이 작성하고 싶은 글들만 골라서 작성하는 자발성에 의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좋은 글을 더 다양한 시각으로 작성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기존 중앙 언론들은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할까?
생각보다 간단한 방법은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어떤 기득권이어야 할까? 그것은 정보의 독점이다.

정보의 독점은 여러가지 방법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다. 정보를 중앙에 모아서 더 강력하게 처리하는 방법도 있고, 남이 알아낼 수 없는 정보를 입수하는 방법도 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는 혹시 모르겠지만...) 누구나 전자는 현재의 수준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후자의 정보의 독점적 입수는 제도 등의 방법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언론은 이 문제에 대해서 큰 고민을 하지 않았다. Ohmynews가 처음 생겼을 때만 하더라도 "너희들이 해봤자 얼마나?" 하는 식의 반응을 보이던 중앙 언론들은 최근 블로그들에게 밀리고, 정부가 기사 전송실을 폐쇄하겠다고 발표하자 독점적인 정보 획득이 점점 어려워질 것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결국 언론은 정보의 독점적 점유를 위해서 최강으로 반응할 수밖에 없다.
기자들이 기사 송고실을 폐쇄하자 복도에 쪼그리고 앉아서 기사를 전송하는 것은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블로거들에게 자신들의 정보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그래서 우리들은 블로그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
당장 내 블로그가 주역으로 떠오르기는 힘들더라도 우리들 전체가 합하여 기존의 썩어빠진 중앙언론과 (또 이들과 함께 엮여있는) 썩어빠진 공무원들로부터 우리의 권리를 되찾는 주역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모두 일상 생활이 곧 창조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들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