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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소개팅 대상으로 낙점한 평판 좋고 인성까지 갖춘 꽤 괜찮은 사람.
친구의 이상형에 가까운 그 사람을 친구의 연인으로 만들고 싶다면 주선자의 역할은 친구와의 궁합지수를 체크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가진 이성상에 친구가 맞는지 아닌지 판단여부가 소개팅 성패의 중요한 코드로 작용함은 물론 기껏 잡은 소개팅을 해주고도 친구에게 타박이 돌아올 수도 있으니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술을 즐기는 타입인지, 담배는 피우는지, 주변에 이성 친구가 많은 사람인가, 지나치게 보수적이지는 않는지 등의 일반적으로 상대에게 궁금할 수 있는 데이터는 반드시 점검.
또 소개팅 대상이 이성에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상대가 내 친구가 가진 장점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면 다행이지만 단점을 싫어할 수도 있을 터. 하다못해 소개팅 후 대상으로 하여금 ‘다른 것은 몰라도 이건 정말 맘에 들어’라는 부분이 생긴다면 조금이라도 구박을 덜 받을 수 있을지 모른다. 더불어 친구의 장점을 은글슬쩍 어필해 소개팅 대상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도 있다.
단, 이때 너무 과한 표현이나 오버는 자칫 큰 기대감을 심어줘 만남 후 실망하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 눈치코치를 총 동원해 상대를 파악하고 친구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보인다면 무조건 섭외! 이 때 ‘예전에 내가 말했던 그 친구…’라는 식의 수식어로 대상이 친구를 기억할 수 있게 한다면 어색한 소개팅 자리에서 이야기 거리를 제공할 수 있으니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끌 수도 있다.
서로가 이성에게 원하는 패션 스타일이나 어투 등을 사전에 숙지시켜 첫 인상을 좋게 만들어 주는 것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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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D-day. 그 동안 갈고 닦은 정보력을 유감없이 발휘해야 한다.우선 만나는 장소를 정할 때 두 사람의 취향을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 호프집에서의 소개팅이 좋을 리가 없다. 첫 눈에 반해 불꽃이 튀긴다면 소개만 해주고 빠져주는 것이 예의지만 아니라면 적당히 어수선하고 대화가 가능한 곳이면 좋겠다. 너무 조용한 곳은 말이 끊어졌을 경우 어색함만 더할 수 있으니 적당히 주변을 둘러보며 이야기 거리를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장소가 좋다.
허나 너무 산만한 곳을 택하면 소개팅에서 상대의 집중력이 분산될 수 있어 장소만큼은 신경 써서 선택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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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을 가리지 않는 성격이라도 초면에 와구와구 수다를 풀어 놓기는 어렵기기 마련. 소개 후 계속 어색한 분위기라면 내가 망가지는 것도 좋다! 우선 친구의 장난스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나를 낮춤으로 친구를 돋보이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도가 지나치면 망가진 자신과 친구를 오버랩하며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으니 소개팅하는 사람들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정도의 적당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만일 앞의 작전에 실패할 경우 그간 주워들은 정보를 꺼내 두 사람의 공통분모를 대화로 이어질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도 방법이다. 같은 관심을 가진 두 사람의 대화가 진행이 되면 주선자는 경청만으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유지된다.
이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주선자는 빠져주는 것이 좋은데 예의든 아니든 같이 있자는 소개팅 주인공들의 말을 과감히 뿌리치고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해주는 것이 좋다. 눈치 없이 엉덩이 붙이고 앉아 있게 되면 무언의 눈총은 물론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어 멋있는 척, 예쁜 척, 귀여운 척, 쿨한 척하고 싶은 본능을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는 격이다. 둘만의 대화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도록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센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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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소개팅을 주선했다면 다음날 전화기에 감사의 메시지가 올 것이고 아니라면 원망의 메시지도 감수해야 한다. 좋은 감정이 생겼다면 상대의 의중을 묻는 전화가 반드시 올 것이니 이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도 대비하자. 서로가 맘에 들어 만나고 싶어하는 경우라면 살짝 부추기는 것만으로도 둘은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선자의 임무를 완수했다고 할 수 있다. 만일 일방적으로 한쪽이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의지가 있다면 상대방에게 직접 말하게 하는 방법으로 유도하는 것이 좋다. 간혹 주선자와도 의가 상할 수 있고 이리저리 핑계를 대는 동안 기다리는 한쪽은 더 기분이 상할 수 있다.
좋은 인연을 만나는 것만큼 짝을 지어 주는 일도 쉽지만은 않지만 나로 인해 예쁜 사랑을 시작하는 커플을 보는 것도 뿌듯한 일이다. 작은 센스로 기분 좋은 만남을 전하는 센스쟁이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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