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밤 11시 3분께 전경버스가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시민이 깔리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시위대가 밤 10시 57분께 광화문으로 향하자 전경버스 한 대가 시위대의 후미인 시청광장 옆으로 빠지려고 했다. 하지만 시위대 일부가 자전거로 막아섰고, 수백명의 시민들이 전경버스를 에워쌌다.
 
시위대는 전경버스 앞 유리에 내일 열릴 범국민촛불대행진 포스터를 서너 장 붙였고, 양 옆 창문에는 '협상 무효, 고시 철회'라고 쓰인 종이피켓을 끼워놓았다. 이에 교통을 통제하고 있던 경찰이 포스터 등을 떼려 하자 시민들이 항의했다.
 
이런 과정에서 전경버스가 천천히 전진을 시도했고, 시민들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이아무개씨가 밀려 넘어지면서 차 밑에 깔리는 상황이 발생한 것.
 
일부 시민들은 "눈 앞에 있던 사람이 사라진 걸 전경버스 운전사가 모를 리 없다"며 "그 사람이 차 밑에 있는 걸 알면서 전진해 다리를 치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사람이 넘어져 다리가 눌리자 우리가 차문을 두드리면서 뒤로 빼라고 했지만 운전자가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이것은 살인미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시민은 "전경버스가 천천히 전진하면서 차 앞에 있던 사람이 차밑에 서서히 깔렸다"며 "운전자가 그 사람이 깔린 걸 모르고 다시 전진했다가 차를 멈췄다"고 증언했다.
 
전경버스 운전자의 고의성은 없었다는 얘기다. 그는 "시민들이 버스를 둘러싸고 유리창과 문을 두들기고 발로 차니까 당황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민중의 소리> 보도에 따르면, 전경버스에 깔렸던 이씨는 "거리를 지나고 있는데 경찰이 나한테 욕을 했다"며 "경찰에 항의하고 사과를 받으려고 했는데 경찰이 전진하면서 나를 치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리를 절고 있다, 치료를 안 받고 집에 가겠다"며 구급차 탑승을 거부했다. 그는 조카와 함께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Recent posts